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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부전 환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저염식의 중요성이 강조되곤 합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나트륨 섭취와 사망률 사이에 큰 연관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연구는 우리나라 연세대학교에서 진행되었는데요. 이런 연구 결과가 나온 후 저염식 또는 나트륨 섭취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SNS에서는 나트륨과 건강 사이에 큰 연관성이 없으므로 우리가 속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반면에, 신장 상태가 좋지 않다면 저염식이 필수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진짜로 나트륨 섭취는 우리 몸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일까요? 특히 고혈압이나 신부전 환자의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궁금증에 대해 더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트륨 섭취의 필요성

    나트륨은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인 성분입니다. 소금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 몸의 수분 유지를 위해서입니다. 나트륨은 물을 끄는 힘이 강합니다. 따라서 나트륨이 부족하면 우리 몸의 수분이 쉽게 빠져나갑니다. 이를 전해질 균형이나 세포외액 수분 손실이라고도 합니다. 즉, 나트륨은 물과 함께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짜게 먹으면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게 됩니다. 사실,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소금은 육지에서 부족했기 때문에 재활용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이러한 재흡수 작업은 신장에서 이루어집니다. 신장은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나트륨을 최대한 재흡수합니다. 그러나 21세기에 이르러 소금은 더 이상 부족한 것이 아니라 넘치고 있습니다. 짭짤한 감자 칩, 햄 같은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는 인류가 진화하면서 소금이 부족한 환경에서 살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인간은 짭짤한 것이 맛있다고 느끼는 쪽으로 진화했습니다.

    나트륨이 나쁘다는 오해

    현대 사회에서는 나트륨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가공식품을 손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나트륨의 과다 섭취가 다양한 성인병과 심장질환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이슈가 있습니다.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진화한 우리의 입맛이 현대 사회에서는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치는 상황이지만, 최근 몇몇 연구 결과에 의해 나트륨의 과다 섭취가 건강에 해롭다는 견해가 도전받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결과에는 고혈압 환자가 나트륨을 많이 섭취할수록 심혈관 질환이 발생하고, 결과적으로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연구들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첫번째 문제점은 이런 연구들이 대부분 관찰 연구라는 점입니다. 보통 실험이라 하면, 실험실에서 쥐를 대상으로 통제된 환경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인간을 대상으로 이런 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크게 임상시험과 관찰 연구 두 가지로 나뉩니다. 관찰 연구란 단순히 관찰을 통해 연구를 진행한 것입니다. 이런 연구는 엄격한 실험 통제를 거치지 않고 단순히 관찰을 통해 연구를 진행하였기 때문에 결과가 잘못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와는 반대로 임상시험은 보다 엄격한 통제를 진행합니다. 사람에게서 특히 필수적인 영양소인 나트륨을 통제하며 사망률을 관찰한다는 것은 비윤리적이므로 실시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식품 관련 연구들은 이런 관찰 연구의 한계점이 존재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러면 지금까지의 나트륨에 대한 연구들이 모두 무용지물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일관된 연구 결과들이 계속 나오면서 연구의 신뢰성은 점점 상승하는데, 이는 관찰 연구에도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나트륨 섭취와 사망률의 관계를 보면, 과도하게 섭취한 그룹에서는 혈압이 상승하며,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이 명확하게 확인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나트륨 섭취 권장량은 하루에 2천mg, 소금으로 환산하면 약 하루에 5g 이하로 섭취하라는 권고가 내려지고 있습니다. 이는 신부전 환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신부전 환자의 경우,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 결과를 종합한 메타 분석 결과 저나트륨 식기를 할 경우 신장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사망률 감소와 신장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이런 결과를 보면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정말 놀랍게도, 나트륨을 과도하게 적게 섭취해도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를 J-커브 혹은 U-커브라고 부르는데, 너무 많이 섭취하거나 너무 적게 섭취해도 사망률이 증가하는 그래프 형태를 가리킵니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너무 적게 섭취해도, 너무 많이 섭취해도 문제가 생긴다면, 나트륨 섭취 권장량을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명확하게 2천mg 이하로 섭취하라고 권고를 내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망률이 증가했다면, 이는 큰 문제가 됩니다. 또한, 나트륨 섭취가 매우 높은 지역에서도 예상보다 사망률이 높지 않은 경우도 발견되었습니다.

    나트륨 대 칼륨 섭취 비율

    나트륨 섭취량은 중요하지만, 더 주목해야 할 수치가 있습니다. 이 수치를 잘 관리한다면, 나트륨을 얼마나 섭취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줄이면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트륨 대 칼륨 섭취 비율입니다. 이는 하루에 섭취하는 나트륨의 양을 칼륨의 양으로 나눈 값입니다. 이 수치의 중요성은 낮은 수치, 즉 칼륨 섭취가 높고 나트륨 섭취가 낮을 때 더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연구 결과 때문입니다. 더 자세히 설명드리면, 이 수치가 높을수록 뇌졸중과 심장질환의 위험이 증가하고, 혈압이 올라가며, 만성 신부전으로 인해 투석을 받을 확률도 증가합니다. 반대로 이 수치가 낮아지면 혈압이 낮아지고, 심장병에 걸릴 확률도 줄어듭니다. 나트륨 섭취뿐만 아니라 칼륨 수치도 중요한 이유는 우리 몸에서 이 두 전해질이 서로 반대되는 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은 칼륨을 배출하고 나트륨을 재흡수하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칼륨 섭취량이 증가하면, 칼륨을 배출하기 위해 소변량도 증가합니다. 소변량 증가로 인해 체액이 줄어들면, 이는 혈압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우리 몸에서는 나트륨과 칼륨이 서로 상호 작용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칼륨 섭취량이 많으면 신부전을 예방하고 혈압을 낮출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트륨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칼륨 섭취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먼저, 칼륨이 많은 음식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시금치나 케일과 같은 진한 잎 채소들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나트륨 대 칼륨의 비율이 낮아져 우리 몸에 좋은 반응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가공식품을 줄이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식품 첨가물에는 나트륨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공식품을 줄이면 섭취하는 소금의 양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신장 환자의 경우,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반적으로 만성 신부전 3기 이전까지는 칼륨 수치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야채 등의 섭취를 늘려도 괜찮습니다. 단, 칼륨 수치가 높게 나온 경우에는 반드시 의학적인 치료나 처방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말기 신부전 환자의 경우 칼륨 섭취를 줄이고 칼륨 흡착제와 같은 약물을 복용하여 칼륨 수치를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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